비키니왁스에 대한 단상 by Mannoya


나한테는 다른 여자들이 정말 부러워하는 장점(?)이 하나 있다.
몸에 털이 없다는 것.
아주 매끈하게 없는 건 아니지만 팔이나 다리도 솜털 수준에 무려 겨드랑이는 몇달을 두어도 몇 가닥 찔금 나다 말아서..
[아 맞다. 여기 오면 다들 긍정하는게 날이 습해서 그런지 털도 햇빛 받고 자라는 건지 한국서보다는 털이 좀 수북해진다는 소리들을 많이 한다. 그래서 나도 지금은 아주 솜털은 아니고 조금 자란 상태=_=...]
생각날때마다 뽑아주면 그만이기 때문인데..몰랐지만 나중에 정기적으로 면도나 왁싱을 하는 이야기를 듣고 왜 그렇게들 부럽다고 했는지를 알 수 있었다.

비키니왁싱이 궁금했던건 한국에서는 수영복도 쪽팔려서 못 입다가 살도 좀 빠졌겠다 놀러가면서 비키니를 입어보게 된 것이 계기였다. 물론 내가 parlour를 아는 것도 아니고-_-* 비키니 라인만 맞춰 다듬자 하다가 귀차니즘에 싹 밀어버렸던게 최초였는데..(친구/언니?도 비슷한 이유로 그런적이 있음 ㅋㅋㅋ)

그런데 비키니 문제가 아니라 정말 장점을 발견했으니, 털이 없다=냄새가 사라진다 라는 거다.
일년내내 30도씨는 장난이요 한창 더울때는 35~8도 올라가 주시는 이 날씨에 다들 알다시피 땀냄새는 먹는 음식에 따라 또 다른 향기(?)를 발산하는데...한국에서는 정말 몸냄새가 어떤거라는 개념 없이 살다가 -땀냄새 쩔은 그런거 빼고는 음식으로 인한 몸냄새는 맡아본 일이 없었다- 여기와서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로부터 다양한 종류의 충격적인 몸냄새를 맡아보고 혹시 나도 저거의 10분의 1이라도 비슷한 냄새가 나면 어쩌지!! 하는 강박관념에 빠져들고 있었을 때였다. 여자니까 더 그런것도 있었던거 같고..
그래서 그 발견은 대단히 획기적이고 대단한 것이었다.

근데 면도를 하다보니..수염도 그렇다고 들었는데 이게 조금씩 다시 자랄때 여간 간지러운게 아니라 그게 또 문제가 되는거다.

어쩌지..하다가 어느날 간단 의약품+여성/남성용품+간단 화장품 및 잡기들을 파는 가게 (말레샤에서는 Watsons랑 Guardian이 주를 이루는데 pharmacy는 매장에 따라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를 갔다가 발견한 waxing paper!! 비키니라인이라고 써 있는것도 있어서 옳다구나 하고 사왔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처음 눈썹 미는 거 배우면서 신나서 자꾸 자꾸 밀어대는 여고생의 심리같은 거열달까..

찾아본대로 전자렌지에 몇초 돌려서 붙이고..숨한번 꽉 참고 확 떼어냈는데.

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늘이 노래진다는게 어떤 말인지, 눈앞에 번개가 친다는게 무슨말인지 나는 그때 경험했다.
아씨....
잘 하겠다고 여러개로 잘라서 적용해놨는데 그 다음부터는 정말 이런다고 설마 죽겠냐 하는 기분으로 떼어냈던 거 같다.

결과는?
뭐 뿌리까지 뽑아주니 깔끔하고 오래가고 다 좋은데..
며칠간 멍이 시퍼렇게 들어서 ㅠㅠㅠㅠ

나중에 친구들한테 그 얘기 해줬는데 다들 눈빛이,
정말 더 설명 안해도 다 알겠다는 그런..충격과 공포가 가득한 그런 거였다.
상상만 해도 아프다는 뭐 그런..

그냥 결론은 이거다.
왁싱하고 싶으면 전문 parlour가자.
전문적인 기술로 빠르고 고통적게 끝내주는 기술자들한테 맡기자..
흑흑..ㅠㅠ

*지금 방 서랍에 아직도 그 때 구입한 왁싱 페이퍼가 남아있음;; 다른데는 쓸일이 없고 처치난감....



덧글

  • Semilla 2009/03/24 23:20 # 답글

    아악... 읽는 것만으로도 그 고통이 짐작이 가요...
    저는 핀셋으로 눈썹밖에 뽑아 보지 않았지만은..... 아아...
    왁싱은 절대 시도 못할 것 같아요.....
  • Mannoya 2009/03/24 23:44 #

    필요하신 일이 생긴다면 절대적으로 전문인께 가는걸 추천드립니다.
    제대로 붙이고 제대로 떼어내는 것이 아프지 않는 비결이라고 하더라구요.
    셀프왁싱은 아무래도..(..)..
  • 지나가다 2009/03/24 23:41 # 삭제 답글

    아아아아~~~~~~~[오싹;;;;]
    왁싱 겨우 겨드랑이 시도해 봤다가 피눈물 뽑았던 일인입니다만
    비키니 라인이면 정말 아프겠네요;;;;;
  • Mannoya 2009/03/24 23:45 #

    제가 저 위에 쓴 표현이 절대 과장이 아니라고밖에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ㅠㅠ...
  • 클리오 2009/03/25 00:25 # 삭제 답글

    전 집에서 브라질리안 왁싱하는데 첨엔 좀 괴로웠지만, 전 피멍까지 든적은 없었네요;
    이젠 요령이 생겨서 할만하지만 첨엔 깨끗하게 다 제거가안되고해서 고생했었죠;;;;
  • Mannoya 2009/03/25 03:58 #

    앗 저보다는 기술이 좋으셨군요! 전 역시 너무 가볍게 보고 덤볐나봐요.
    한번에 다 제거 안되면 진짜 좀 난감;;!!
  • 리씨 2009/03/25 01:08 # 답글

    으허허허허허....덜덜덜덜덜덜덜...여자들만 아는 고통인가요?!!!!
    정말 생각만 해도 쫘릿쫘릿!!!

    고양이 털 떼는데 좋은지도요.................?
  • Mannoya 2009/03/25 04:00 #

    ㅋㅋㅋ 번개칩니다 막 ㅋㅋ
    끈적거리는 왁스라 다른일에는 사용이 안되요.
    맞다 그러고 보니까 피부에 남아있는 왁스처리도 짜증나는거였네요. 비누말고 오일로 씻어내야 한다는..
  • spike0000 2009/03/25 02:24 # 답글

    헉;; 저는 입 주위에 난 수염 핀셋으로 하나하나 뽑는것도 눈물이 쏙 빠지는데요..그래도 남이 해주면 고통을 쾌감으로 승화.... 뭔얘길 하는거지 나는;
  • Mannoya 2009/03/25 04:02 #

    핀셋도 괴로우시다면 어느부위든 왁싱은 자제하셔야겠군요 ㅋㅋㅋ
    남한테 왁싱 받아본일은 아직 없어서.. (아직까지는 용기가;;) 어떨지 모르겠슴당;;
  • 별이 2009/03/25 03:35 # 답글

    인터넷 다니다가 여자가 결혼전에 해두면 좋은일에 팔, 다리 제모가 꽤 높은순위에 있는걸 봤어요
    팔은 몰라도 다리는 사실 좀 귀찮은 존재니까 ㅎㅎ 결혼전에 다 해야겠구나 하고 생각했었는데

    털 별로 없는 사람들 젤 부러워요오! 좋겠당~ ㅎㅎ
  • Mannoya 2009/03/25 04:03 #

    오 그런것도 순위에 있나요? 왜 결혼전이지? (모르는척)
    그래도 동양여자들은 좋은거에요. 서구권에서는 얼굴에도 솜털이 좀 빡빡하게 나서 신경쓰는 사람들은 정기적으로 얼굴 제모도 해야 한다고 들었거든요. 그래야 화장도 잘 먹고 그런다나...
※ 이 포스트는 더 이상 덧글을 남길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