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usmer behaviour by Mannoya


소비자 행동론은 전공 과목이 아니지만 마케팅 쪽에 관심이 없는 것도 아니고 -사실은 제공되는 강의가 다양하지 않으므로 선택권이 없다고 보는게 더 적절- core subjects에 속하는 기본 마케팅을 말 그대로 죽쒀버렸기 때문에 이번에는 기필코 좋은 성적을 받아내겠다는 각오가 크다. 사실 major assignment 전까지 나온 성적들이 괜찮았고 20% 짜리 individual assignment라던가 final exam에서 꽤 잘 했다고 생각했는데 점수가 개판으로 나와서 정말 심하게 상처를 받았었다. 아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저린다.

그전까지만 해도 거의 baby sitting하듯이 차근차근 가이드라인을 작성해서 나눠주더니 이번년도부터는 이렇다 할 것 없이 그냥 막 굴린다. 나의 문제는 아이디어는 있지만 그걸 풀어나가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거다.
아마도 에세이 쓰는것 보다 프레젠테이션이 나은 몇 안되는 아시안중 하나일 거다.
처음부터 이랬던 건 아니다. 한 때 백일장에 나가면 상도 곧잘 타고 고등학교 내내 언어영역 하나는 120점 만점에 제일 못 봤을 때가 100점이 넘었고 모의고사 후에 반 아이들이 내 시험지로 채점을 했을 정도였다. 과외나 학원등록 없이 순전히 책에 파묻혀 사는걸로 국어에 능통했던 나인데..지금은 영어와 한국어 사이 끼어 버렸다. 더 화가 나는건 내가 어렸을 때 나온 것도 아니고 이제 외국생활 4년차에 불과하다는 거다. 영어를 그렇다고 수준있게 하는것도 아니고!
 
지금 내 블로그의 글들이 개판인 건 그런 이유에서다. 틈나는 대로 열심히 쓰려고 하는 것도 위기감을 느껴서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체할 단어가 죽어도 생각이 안나서 거꾸로 한영사전이 아닌 영한 사전을 검색한다던가 그냥 영어로 써 버리는 사태가 아직까지 정리가 안 되고 있다.

이거야 내 문제고 과제 하는데 있어서 절망적인 건 group member들이다. 국제학교 출신들이라 나보다 vocabulary 좋고 작문에 능한 인간들이지만 과제 주제도 파악을 제대로 못한거다.
주어진 case study에서의 issue는 성공적으로 자리잡은 한 회사가 사업을 확장(체인점을 여는)하려 하고 그 과정에서 financial funding을 찾고 있지만 정작 투자회사에서는 현재의 성공을 일시적인 것으로 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망을 낮게 치고 있다는 거다. marketing researcher로서 우리가 할 일은 소비행동론중 internal OR external influence에 관한 이론들을 찾아 지금의 소비패턴을 조사하고 분석해서 그러한 걱정이 잘못 되었음을 증명하는 거다.
한 녀석이 한다는 소리가, "so we are not doing market segmentation?" 인거다. 사태 심각하다.
selecting target market은 지난 학기에 한거라고!

아 갈길 멀다. 더군다나 지난번의 미팅 이후로 누구도 뭔가 마치고 서로에게 넘기질 않는다.
할수 없지. 아이들을 push하려면 나부터 outline이라도 잡아서 뭔가 써 놓고 넘겨야 하겠다.

덧글

  • Semilla 2008/09/20 05:52 # 답글

    ...의욕 떨어지는 상황이군요;;; Mannoya님이 채찍을 휘두르시면서 지휘하시면...!

    저도 영어 블로그보다 한글 블로그에 글을 많이 쓰는게 영어를 생활 속에서 많이 쓰니까 한국어 잊어버릴 것 같은 위기감 때문이기도 해요 (영어 블로그는 지인들이 보는거라 맘대로 하고 싶은 말 다 못하는 것도 있지만... 특히 남편!!). 이것도 저것도 아닌 느낌, 가끔가다 혼자 패닉상태에 빠질 때도 있지만.. 지금은 그냥 체념하고 살아요. 쓰는만큼 느는 것이려니... 하고요. 사실 이글루스의 여러 사람들 글 보면서 많이 신기해하고 있는 중이죠.. 한국어는 저런 레벨도 있구나 하는.
  • Mannoya 2008/09/22 20:43 #

    ㅋㅋㅋ 얼굴만 보면 저보다 한창 어른들이라 막상 터프하게 나가기가 쉽지 않아요;;
    뭐 좋게 제의하는 정도에요.
    근데 semilla님 글 보면 저보다 잘 쓰시는 거 같은걸요. 외국생활은 더 오래 하신거 같은데..
    전 어찌할까요..ㅠㅠ..
    아무래도 열심히 남들 글 읽고 감각을 되찾도록 노력하는 수밖에 없는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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