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의 존중 by Mannoya


Luna님의 한국여자라면 75A? 에서 이 분이 트랙백 하신 글, 그 글 쓰신 분이 트랙백 하신 글을 건너 읽어가니 어느 정도 공감이 했다.
솔직히 70, 75, 80이 무슨 뜻인지도 몰랐고 큰 브라를 차게 되면 거의 이 숫자들이 늘어나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게 내 속옷 사이즈가 변해간 과정이니까.

나중에 어렴풋 내 사이즈가 B인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여섯살 많은 친언니는 좀 오바라고 했던 것 같다. 2005년에 한국에 들어갔을 때 이십대를 타켓으로 해서 나온 브랜드라고 했는데 -이름을 까먹었다- 로맨틱이나 섹시쪽보다는 원색에 귀엽고 편한 느낌의 속옷 가게를 들어간 적이 있었다. 그때 사온 속옷들이 아직도 있어서;; 치수표를 보니 역시 80A였다. 나는 B를 원했지만 언니와 종업원이 B는 좀 그렇고~ 하면서 A로 몰아갔기 때문이다.

글을 읽다가 문득 줄자로 사이즈를 재고 구글로 브라 사이즈 계산기를 찾아 계산을 넣어 보았다. 인치로 재는 거라 센티미터보다는 덜 정확했겠지만 대충 32B에 일본 사이즈로는 70B이다. 살이 더 빠지기 전에 샀던 브라들이 75B인데 80A짜리보다는 훨씬 덜했지만 스리 슬쩍 올라가거나 어깨끈이 없을때는 내려가는 현상이 발생하곤 했었는데 역시-_-...

안그래도 B랑 C컵 사이에 낑겨 있는 이 사이즈에 밑이 헐렁한 A컵으로 둘러댔으니 왠지 억울하고 그래도 처지지 않고 잘 버텨준 가슴이 고맙다. ㅠㅠ..

솔직히 살을 좀 찌워서 C컵으로 간다고 해 보자. 엄청 빵빵해 보일것 같지만 지금 내가 C컵에서 1.5센티 모자르지만 모자르지 않게 적당하단 소리는 들었어도 크다는 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다. 여기서 조금 더 나가봤자 더 할것 없지 않겠는가..
좀 섹시하십니다, 소리정도 들을라면 D컵정도일거다.
근데도 왜 속옷가게 점원들도 친언니도 나한테 무작정 A컵만 준걸까. B컵이 마치 엄청 큰 사이즈인것 처럼 말이다. (진짜 무진장 큰 사이즈인줄 알았다)

은근슬쩍, 속옷 하나까지도 다른 사람들이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기준에 따라서 입어왔다는 게 성질난다.
그렇게 적당한 사이즈의 사람들을 중심으로 -혹은 좀 더 큰 사람을 배려한다는 이유로 fake size를 만들어 낸다던가 - 마케팅을 하는 회사들이나, 제대로 된 지식없이 남에게 터무니없이 작거나, 혹은 밑가슴둘레만 크거나, 한 속옷을 권해주는 같은 여자들.
결국 조금 다른게 부끄러워야 하는 사회풍토를 조성한 건 아닐까?


덧글

  • Semilla 2008/09/23 03:06 # 답글

    속옷사이즈는.. 무엇을 입었는지 남에게 보이지 않는데도 맞춰지는 거였나요;;
    전 속옷만 아니라 옷이나 신발도 한국에서는 맞는걸 찾기 힘들었죠...
    미국에선 plus 사이즈도 있고 임산부복도 있어서 여유로와요.....
    그렇다고 맘놓고 푹 살찌고 있으니 꼭 좋기만 한 건 아닌 듯;;
  • Mannoya 2008/09/25 00:53 #

    처음에는 혼자서 옷이나 신발 안 사고 같이들 사러 가거나 사다주는 거 입고 신잖아요.
    그때 그렇게 잘못 알게 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저 마지막으로 언니랑 속옷 산게 21살인가 22살이었는데, 점원까지 거드니까 할말이 없드라구요;;
    어떤 상황이든 선택권이 없음 더 억울한 듯 해요.
  • 제갈량민 2008/09/23 18:02 # 답글

    마지막 말에 대공감합니다. 다른 것을 부끄러워하는 사회풍토.
    다른 것을 이단시하는 사회 분위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어쩔 수 없는 것 같네요.
  • Mannoya 2008/09/25 00:54 #

    계속 바뀌니까요. 젊은 사람들이 자꾸 바뀌면 (저도 젊습니다 ㅠ) 전체적으로 다른점들에 너그러워지는 사회가 될거라고 생각해요.
※ 이 포스트는 더 이상 덧글을 남길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