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질이라는 것 by Mannoya


어느 교수님의 사진.

Semilla님의 포스팅을 읽다가 예전에 쓰다 잊어먹은 토픽도 생각이 났고 누군가를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과연 그 자질은 어떻게 평가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 해 본다.
개인의 사생활이 어떤일을 하는데 있어 적합하다 혹은 적합하지 않다라고 말할 때에는 여러가지 기준이 있을 것이다.

Semilla님이 언급하신 교수님을 말하자면 게이라서라거나 가르치는 방식이 독특한 것에 대해서의 내가 교수로서 자격이 있다 없다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학점을 빌미로 학생들과 성관계를 맺는 교수들이 수두룩한 마당에 개인의 성 정체성은 충분히 존중되어져야 한다는게 내 생각이다. 불법적인 행동이야 당연히 처벌받아야 하는거고 이러한 ethical issue에 국한에서 하는 말이다.
교수라는 직업을 지키면서 한쪽에서 포르노를 찍는다는 건 그런면에서 (내 생각으로는) 한국에서도 크게 이슈가 된적이 있었던 교사의 누드사진 문제와는 다른 문제인 것이다.

내가 여기서 말 하고자 하는 사람은 한국에서 영어강사로 일을 하고 있는데 블로그에 따르면 호주와 영국에서 고등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했고 한국에서도 초중교를 거쳐 현재는 기업체 영어강사로 일을 하고 있는 모양이다.
짧게 설명하자면 남친이 웹서핑을 하다가 어느 비디오 클립 밑에 난데없이 벌어진 동양여성 비하+성적 코멘트 사태를 보다가 그중 상당히 저질의 글을 남긴 사람이 버젓이 자기 블로그를 이름에 링크해 놨기에 방문을 했고, 한국거주중이라는 걸 보고 나한테 알려주게 된 거였다.

문제는 이 사람이 이 블로그에 올려놓은 누드들인데, 본인을 teacher이며 photographer로 자칭하는 그 태도에 비해 사진 상태들이 상당히 논란스럽다는 거다. 내가 예술적인 감각이 없어서 그런다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이 사람의 사진들 과 예술성이 있는 누드라고 생각되는 사진1사진2를 비교해보면 그 차이가 확실히 있다. 미안하지만 내가 볼때 이 사람의 사진은 porn이지 art가 아니다. 궁금한 사람들은 직접 비교해 보고 얘기해 주길.

개인적으로 내가 학부모이고 내 아이의 미술선생님이 사진1이나 2을 찍었다면 내 아이들을 벗겨놓고 찍은것도 아니고 딱 봤을때 외설스럽다기 보다는 조각이나 옛 그림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이러한 사진들을 가지고 문제 삼을 생각은 없다.
(물론 아직까지도, 그런면에서 많이 개방적이라고 우리가 알고 있는 서구사회에서도 누드모델을 하거나 모델의 사진을 찍는 행위는 예술성을 떠나 항상 논란거리이긴 하다.)
하지만 그 사진들이 David Smeaton의 사진과 같은 거라면, 난 화가 날거다.
저런 사진을 찍는 취미를 혼자 간직하는 정도라면 몰라도 버젓히 같은 블로그에 교복을 입은 학생들과 함께한 사진을 올리고 그 바로 밑에 누드모델들을 감독(?)하는 본인의 모습을 올리며 포토그라퍼라고 소개하는 뻔뻔함은 정도가 좀 지나치다.
누드사진들은 정말 딱할정도이고 그나마 나쁘지 않은건 평범한 사진들인데 기술적인 면에서의 나쁘지 않음이지 사진으로서 교감할 수 있는 그런 수준은 못 된다.
애석한건 영어를 가르치는 사람으로서도 그의 포스팅을 읽다보면 캐쥬얼함을 벗어나 약간 수준이 낮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는 거다.

개인적으로 기분이 상당히 나쁜건 누드 사진들은 하나같이 동양여인들 (굳이 말하자면 한국인) 뿐이라는 거다.
이 사진을 찍은 아가씨들은 자신들의 사진이 Flickr등을 비롯해 외국유저들을 상대하는 온라인에 공개되어 있다는걸 알고는 있을까.

예술을 하는 사람들의 누드에 대한 사랑은 잘 안다. 그림을 하는 사람들에게도 누드란 하나의 어려운 과제이며 이건 사진, 조각등에도 해당한다. 무용을 볼 때도 사람들은 사람의 몸이 어떻게 동작하고 감정을 표현하는지를 보지 몸에 딱 달라붙는 무용복에만 시선을 두지 않는다. 물론, 익숙치 않아 남사스럽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저런 옷을 입고 무용을 하기 때문에 내 아이들을 가르칠 수 없다, 라고 하는 사람은 본적이 없다. 예술은 확실히 외설과는 다르다.

한국헤럴드 영자판에서 사진관련 섹션도 가지고 있고 내노라 하는 공기업과 사기업에서 일을 하는 이 사람, 내가 수업을 받아보지 않았으니 실력이 어떤지는 모른다.
어쩌면 본인은 정말로 자신이 예술을 하는거라고 믿기 때문에,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사진을 찍은것도 아니기 때문에, 혹은 정말로 그정도 취미생활은 열린관점에서 인정해줘야 하는걸지도 모르겠다.

과연 그를 채용한 사람들이 이 사람의 블로그를 방문해 본적이 있었을까?
그는 과연 지인들이 아닌 영어강사쪽이든 신문사쪽이든 일관련 인물들에게 자신의 블로그를 소개하고 사진들을 보여줄 자부심이 있을까? 한국인 친구(혹시 있다면)들에게는?
만약 이미 그런것들이 다 알려졌고 받아들여진거라면 또 다른 질문이 여기서 생겨난다.
과연 같은 한국사람이 같은 상황에 있었다면 어땠을까.
만약 취미생활과 일에 대한 실력이 별개로 취급되어야 한다는 것이 이 사람에게 적용된다면 그건 그러함이 당연하기 때문인걸까 아니면 이 사람이 외국인이기 때문인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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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nnoya in Summer 2008/10/05 12:34 #

    korean blog, including an article about my site and criticism of my nude photography.... more

  • Some people just can't take a critique 2008/10/06 06:01 #

    며칠전에 Semilla님의 포스팅을 읽다가 기억나서 주섬주섬 써 내려간 글이 바로 아래다. 자질이라는 것 오늘 장본인이 핑백을 걸어놓고 쓴 글을 읽은 참이다. 나를 racist라 부르며 한국 네티즌은 익명으로 숨어서 남들 욕을 한다는 둥, 어떻게 한글을 이해했는지는 모르겠으나 내 글이 상당히 불쾌했던 모양이다. 그런데 글을 읽어내려가면서 나로서는 참 이 사람 오바한다는 생각밖에 안 들더라. 내 한글 포스팅도 복사를 해서 떡하니 붙......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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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Semilla 2008/10/03 12:07 # 답글

    저도 사진 볼 줄 모르지만 이 분의 사진이 그렇게 외설적으로 보이진 않네요... 그냥 무슨 사진 클럽 모임 갔다가 누드 모델해주겠다는 여자들을 만나니까 흔치 않은 기회라고 보고 열심히 찍은 모양이던데요. 그다지 예술적으로 보이지 않는 건 이 사람이 누드 찍어본 적이 별로 없어서 서툴러서 그런게 아닐까요.; 다만 그게 그 여자분들의 동의를 얻고 홈페이지에 올린 건지 궁금하지만. (제 남편은 사진 찍기 전에 꼭 모델에게 동의서를 읽히고 사인하게 하는데, 이 사람도 그럴지 모르죠..)
    다만 한국에서는 이런 데 그리 관대하지 않을 것 같은데.....

    그와는 별개로, 이 사람이 동양 여자들에 대해서 저질적인 발언을 한다면 그건 그것대로 기분이 매우 나쁘네요. 한국에서 영어를 가르친다면 자기 고객의 욕을 하는 건데, 그건 채용하는 사람들이 봤을 때 문제삼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 Mannoya 2008/10/03 14:08 #

    예전에 있었는데 안 보이는 사진도 있고 새로 추가된 사진도 있더라구요.
    역시 기껏 한국여자들만 누드를 찍어놨는데 사진이 별로여서 전 심기가 뒤틀린걸까요ㅡㅡ;;;
    뭐 그 문제가 된 발언도 타 사이트에다가 그렇게 남긴거고 그 블로그에는 없어요.

    사진찍다보면 준전문가 수준으로 장비도 갖추고 찍는 사람들중에 연인이나 부인들 누드를 찍는 사람들이 꽤 많은걸로 알아요. 그만큼 누드라는게 사진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이기도 하겠구요. 다르다면 대체로 다른 사람들은 대충 개인소장한다는 거 정도죠.
    한국의 아마츄어 사진가들도 모터쇼 같은데서 섹시한 옷을 입은 여자들 사진을 찍어서 이곳 저곳 올리는 경우에는 모델에 대한 respect같은건 좀 찾아보기가 힘들기에 그런면에서의 불쾌함도 있구요.
  • Semilla 2008/10/04 03:12 #

    자기 블로그에선 아닌 척 하면서 다른 데서는 한국 여자들을 까고 있다는 건가요;; 어쨌거나 알게 된 이상 그 사람 매우 싫군요...
    저는 남편이랑 같이 가입한 (지금은 거의 활동 안 하지만) 예술 작품 블로깅(?)사이트에서 종종 다른 아마추어 사진작가들의 누드 사진을 보아와서 이런데 둔한지도 몰라요 (단 거긴 그런 사진을 보기 전에 경고문이 한 번 뜨지만); 남편도 좀 아슬아슬한 사진을 찍어서 전시하기도 하고요 (물론 모델의 동의가 있을 경우에만). 뭐 저도 제 사진이라면 개인소장만 하게 하겠어요..... 하지만 자기 몸에 자신있는 여자라면 오히려 남들에게 더 보이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지요. (남편이 좋아하는 어느 영화 감독은 자기 부인의 누드 사진을 크게 뽑아서 액자에 넣고 친한 친구들과 함께 감상회를 가지기도 하더라고요;)
    하지만 그런 자신감에 대한 평가는 스스로를 귀히 여기느냐, 귀하지 않게 여기느냐에 따라서 그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도 달라지는 것이고, 한국에선 스스로가 당당해도 남들의 시선이 당당하지 않다고 여겨버리는데다 미국인이 한국여자만 누드 사진을 공개했다는 상황이 역시 그 여자들이 스스로를 귀하게 여기지 않은 것처럼 보이게 만들어서 더 불쾌한 것 같네요. 어느 쪽인지는 당사자들이 알겠지요...
  • Mannoya 2008/10/05 19:56 #

    네. 저두 그런면에서 기분이 나빴어요.
    저두 누드자체에는 크게 반감이 없는데 이건 복합적으로 얽혀서 불쾌감으로 다가오더군요.

    참 이 포스팅에 트랙백이 걸렸는데 본인 블로그가 아니라 타 영문 사이트에 제 블로그를 링크해 놓은거더군요. 아니 읽을 수 있는 사람도 거의 없을텐데 의미가 무언지-_-;;
    한국에서 어느정도 살았다면, 아니 아시아 문화를 어느정도 안다면 이런게 충분히 offensive할 수 있다는 것 정도는 알아야 정상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저한테 직접대고 할말이 없다면 그러라고 하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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