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데없는 거에 관찰력이 깊은 나는 여기 와서 지내면서 한 가지 발견을 했는데, 다름 아니라 아랍권과 아프리카, 인도출신 친구들은 다들 수염을 기르고 있다는거다. 뭐 다라고 하기엔 좀 그렇고 90%정도?
M도 예외는 아니라 면도를 해도 항상 수염을 남겨놓는데 특징이라면 아랍학생들 중에 좀 religious 경우에는 수염이 풍성하고 대부분은 적당히 스타일을 살려 남기는 편이고 수염이 없다면 그건 십중팔구 수염이 잘 안나서 기를수가 없는 경우다.
인도출신들은 턱주변은 면도를 하고 코밑에만 남기는데 상당히 나이가 들어보여서 사실 내 나이가 학교에서는 꽤 많은 축에 속한다는걸 종종 잊곤 한다. 뭐 얘네들도 내가 아직 스물 남짓인줄 아니까 하하하..;;
한번은 왜 그렇게 다들 수염을 기르는지에 대해 물어본 적이 있는데 하는 말이 남자니까 나는 거고..그러니까 안 밀고 남겨두는 거고..뭐 대충 없으면 허전해서 그렇다는 걸로 들렸다. 이거이 뭐, M네 동네 사람들은 왠만하면 수염 있어도 티 잘 안나는데;;
울나라 여자들은 수염기르는 거에 대해 별로여 하는 경우가 많다.
뽀뽀할때 따갑다는 아양섞인 이유에서부터 지저분해보인다는 극단적인 이유까지.
난 뭐 고등학교때부터 수염기른 남자를 좋아했던 거 같다.
Craig David 같은 멋진 수염을 기른 남자는 섹시하지 않은가!
그러고 보니 첨에 여기 와서 알게 된 학생 중 하나인 남학생이 있었는데..인도출신으로 이름이..루벤이라고 했던가.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뭐 인도계중에서도 그렇고 전체 학생들 중에서도 그 외모가 수준급이었는데 꽃미남 버전의 Craig David였으니 짐작하리라. 옷도 정말 드믈게 잘 입고 다녔고 말레샤에서는 구하기도 힘든 브랜드들을 입었던 걸로 기억한다.
살짜기 crush해서 한 이주정도 볼때마다 설레여했었다가 언제나 그렇듯 잘생겼으나 말이 잘 안 통하는 이상그 감정은 발전이 없기에 그렇게 넘어갔는데 나중에 더 많은 친구들을 만나게 되면서 들은건 역시 인물값을 한다고 집도 잘 살겠다, 대학생활을 having fun에 더 주력하여 마리화나를 피우고 하시시라 했던가 뭐 그런거에 절어 산다는 거였다.
여튼 그 친구 수염이 상당히 멋 드러지게 잘 다듬어져 있었는데 말이지.
그래도 볼때 즐거운거랑 인간관계를 맺는건 정말 엄연히 다르다는걸 알기 때문에 별 감정은 없다.
그냥 가끔, 갑자기 확 궁금해지는건 저렇게 얼굴에서 털이 나는건 어떤 느낌일까 하는거.
막 날때는 간지러워하기도 한던데.
태그 : 수염이좋아


덧글
Semilla 2008/10/19 06:23 # 답글
제 남편도 수염이 꽤 많이 나는 편인데요, (거의 얼굴 면적의 반이 수염 나는 지역..) 본인은 여름엔 덥다고, 혹은 날 때 간지럽다고 싫어하지만 제가 수염을 좋아하는지라... 가끔 턱 아랫부분만 남겨놓고 면도하기도 합니다. 겨울에는 다 기르기도 해서 제가 매우 좋아하지요.. 하지만 시어머니와 시외할머니가 싫어하시더군요;;; (하지만 일년에 몇 번 안 본다는거;;)나이가 많은 사람을 존중하는 사회는 수염을 나이의 상징으로 봐서 기르는 것을 선호한다는 소리를 들은 것 같은데, 말레이지아도 그런가요? 이슬람권이라면 모하메드를 본받으려고 그런다는 소리도 들은 것 같고요.
Mannoya 2008/10/19 19:51 #
아니 저랑 비슷한 취향을 가지고 계시는군요! 하하하 반가워요.남친에게 들은 말로 미루어보면 Semilla님 말씀대로 성인남자로서 나이와 그런 모습을 강조하기 위해서 기르는것 같네요.
말레이시아 현지사람들을 보면 수염을 그렇게 많이 기르지 않는 편인데 (보통 동남아와 극동아쪽에서는 수염을 안 기르는거 같아요) 나이가 많은 사람중에 종교적이거나 아랍권에서는 나이가 적어도 종교적이면 수염을 엄청 풍성하게 기르는 경향이 있던데, 모하메드와 연관이 있는지는 물어봐야겠어요.